🌙 심야에도 문 여는 무인 편의점, 진짜 ‘편의’일까?
최근 편의점 업계는 심야 시간 무인 운영을 도입하는 매장을 급속히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24시간 쇼핑의 자유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편리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는 밤 12시 이후 직원이 퇴근하고 AI CCTV, 출입 인증,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만 운영되는 무인 점포 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더욱 가속화됐으며, 일부 상권에서는 심야 고객 대부분이 무인 시스템에 익숙해져 오히려 사람보다 기계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사회적 우려와 인력 구조 재편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 야간 근무자, 이제는 정말 필요 없는 존재일까?
무인화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집단은 바로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특히 야간에 근무했던 이들 중 일부는 무인 운영 도입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무인’이라는 이름이 실제로는 완전 무인도, 완전 자동도 아닌 중간 지점이라는 점입니다.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출입 인증이나 결제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고객 불만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점포에서는 밤에도 숨은 관리자 근무가 이뤄지거나, 모니터링 인력을 따로 배치하는 등의 비용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결국 무인화가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도입되었지만,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 무인 운영, 정말 효율적인 선택인가?
업계 입장에서 보면 무인 운영은 분명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야간 알바생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고, 일정 부분 시스템 유지비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유지보수, 도난 방지 시스템 도입 등 장기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또한 무인 점포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도난’과 ‘기물 파손’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 무단 출입, 알코올 판매, 반려동물 동반 등 무인 점포의 취약점을 노린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본사들도 입장 인증 시스템 강화, 야간에는 특정 연령 제한 등의 제한적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인 운영은 효율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선택입니다.
🛠️ 기술이 바꾸는 근무 환경,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편의점 무인화는 단순히 기술 변화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떤 일자리를 지향하느냐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일부 소비자는 “밤에는 어차피 사람 필요 없다”며 무인화를 지지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심야 근무’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기술 발전이 불가피하다면, 그 속도만큼 새로운 직무 교육, 재배치, 복지 시스템도 함께 설계돼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 역시 무인 시스템에 윤리적 책임을 느끼고, 기기를 오남용하지 않는 성숙한 이용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결국 진짜 ‘편의’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